땀이 보통 사람보다 많이 생기는 다한증은 건강에 위협이 되는 병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에 정말 불편해요. 특히 여름에 땀이 줄줄나면서 옷이 다 젖을 때도 있고, 겨울에는 히터때문에 더워서 땀을 줄줄 흘릴 때도 있어요.
땀을 많이 흘리다보면 괜히 주변 사람들 눈치를 보게되는데 참 신경 안쓰려고해도 쉬운게 아니더라구요. 저같은 경우 사춘기 때부터 땀이 많이 나기 시작하더니 벌써 20년 넘게 다한증과 함께 살아가고 있어요.
다한증에는 완벽한 치료법이 없어요. 겨드랑이 같은 특정 부위에 보톡스를 맞아 땀샘을 억제시킨다거나, 항콜린제를 처방받아 먹으면서 땀 분비를 막는 방법 등이 있는데, 일시적인 효과만 있으며 우리 체질을 바꿔주지는 못해요. 심지어 땀샘 억제로 인한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다한증이 악화될 수도 있어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해요.
이런 상황에서는 결국 다한증을 내 체질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사는 것이 최선인 것 같아요. 저도 사춘기 때나 20대 초반에는 겨드랑이에 보톡스도 맞아보고, 땀샘억제제인 글리코피롤레이트도 처방받아서 먹어보곤했는데 결국 부작용이 심해서 포기했어요.
치료는 포기했지만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서 땀을 나는 상황들을 줄이려고 신경쓰고 있어요. 특히 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 몸에 큰 영향을 주는만큼, 특정 음식이나 음료는 땀을 더 많이 나게하더라구요.
저가 20년 넘게 다한증과 함께 생활하면서 알게된 다한증에 안좋은 음식에 대해서 알려드릴게요. 여러분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다한증에 안좋은 음식 5가지
1. 카페인이 들어간 음식 또는 음료
카페인은 교감신경을 자극해서 우리 몸을 흥분시키고, 심박수와 혈압이 올라가고 호흡이 빨라져요. 이러한 과정에서 체온을 상승시키고, 체온이 상승하면 자동적으로 우리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서 땀 분비를 유도해요.
또한 카페인은 불안감을 유발할 수 있어요. 이렇게 되면 땀이 많이 나는 것을 인지하게 하고, 긴장을 풀기 어렵게해서 땀이 많이 나는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요.
따라서 카페인이 많이 들어간 음식이나 음료는 피하시는 것이 좋아요. 특히 더운 날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즐겨 드시는 분들의 경우, 차가운 음료라 하더라도 다한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 꼭 아셔야해요.
카페인이 많이 들어간 음식에는 커피, 에너지 음료(레드불, 몬스터 등), 차(홍차, 녹차 등), 코코아, 초콜릿 등이 있어요.
2. 술
술을 마시면 카페인을 먹는 것과 비슷한 이유로 다한증이 악화돼요. 우리가 알코올을 섭취하면 혈관이 확장되고 피부 표면으로 많은 혈액이 공급되면서 체온이 상승하며, 체온이 상승하면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땀을 분비합니다.
또한 알코올은 교감신경을 자극해서 땀 분비를 증가시킬 수 있어요.
뿐만 아니라 술을 자주 마시게되면 몸이 상하고 교감신경-부교감신경 밸런스가 망가져서 다한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요. 따라서 다한증이 심하신 분이라면 술을 최대한 자제해주시고, 먹게되더라도 최소한만 즐기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3. 매운 음식
다한증에는 상식적으로 매운 음식이 안좋을 거라는 점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계실거에요. 매운 음식을 먹으면 입 안의 온도가 올라가고, 교감신경도 활성화되어 땀 분비를 유발해요.
저도 매운 음식을 참 좋아하는데 땀이 워낙 많이 나니까 밖에서는 잘 안먹게되더라구요. 살짝만 매운 음식을 먹어도 몸이 확 달아오르고, 땀이 나기 시작하면 또 잘 안멈출 때가 있어서 몇 번 안좋은 경험을 하다보니 자제하게 됐어요.
그리고 매운 음식은 위장 건강에도 굉장히 안좋기 때문에 어자피 자제하시는 것이 좋기는 해요. 떡볶이, 라면, 닭발과 등 매운 음식을 아주 가끔 가다가 즐기는 건 괜찮지만 자주 드시는건 피해주세요.
4. 기름진 음식
햄버거, 치킨, 피자와 같은 기름진 음식은 다른 음식보다 소화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해요. 소화 과정이 과부하되면서 몸에서 열이 나고, 열이 나면 자동적으로 체온을 낮추기 위해서 땀이 나요.
또한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다보면 우리 몸의 호르몬 변화를 유발할 수 있어요. 특히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증가되면 땀 분비가 증가해요.
뿐만 아니라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다보면 살이 쪄서 체지방이 증가하고, 이렇게 되면 대사 활동이 활성화되어 땀을 더 많이 나게 만들 수도 있어요.
튀긴 음식과 기름진 음식이 정말 맛있는 건 맞지만, 다한증이 불편한 만큼 적당히만 즐기는 게 좋을 것 같아요.
5. 단 음식
설탕이 많이 들어간 디저트 같은 단 음식은 다한증에 안좋아요. 달달한 음식을 먹으면 혈당 수치가 올라가고, 우리 몸은 혈당 수치를 낮추기 위해 인슐린을 분비시켜요. 일반적으로 인슐린은 땀을 더 많이 흘리게 만들 수 있어요.
뿐만 아니라 달달한 음식을 자주 드신다면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서, 다한증이 더더욱 악화될 수 있어요.
마무리
다한증에 안좋은 음식에 대해서 정리해봤어요. 지구온난화 때문인지 매년 여름마다 더 더워진다는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다한증 때문에 많이 불편하실텐데 우리 건강관리 잘 해봐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